Sad Dream //2008/04/13 20:29


놀라웠습니다.

 

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나는 흐느끼며 울고 있었습니다.

슬픈 꿈을 꾼 것 같습니다.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.

 

무언가 슬픈, 슬픔으로 가득찬 글들을, 문장들을 읽어내려가고 있었습니다. 일기인가? 편지인가? 책이었나?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, 그것을 너무도 슬프도록 읽는 내 자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.

눈을 뜨기전 꿈이었다는 걸 아는 동시에 현실의 나도 울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.

 

그런데, 이상하게도 나는 그 순간 잠시동안  행복을 느꼈습니다.

 

무슨 이유였을까? 그 사무치는 슬픔이 현실이 아닌 꿈이라는 안도감에서? 아니면, 나도 모르게 너무도 순수한 그 감정에 빠졌던 내 자신에 대한 만족감때문에?

 

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게습니다만, 08년 4월 12일 아침에 참으로 신기한 경험을 한 것만은 확실합니다.

 

나는 잠에서 깨어나며 쏟아냈던 지독히도 슬픈 눈물로 한 순간의 행복을 신기한 추억으로 간직하게 되었습니다.

 

Sad Drea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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